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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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사건을 현대판 분서갱유에 비유합니다. 참담한 일입니다.

부당한 정치적 목적에 의해 여러 국가기관이 동원되어 1만여 명에 이르는 문화예술인들이 사찰과 검열, 그리고 배제되었습니다.
수많은 책, 연극, 미술, 영화, 음악, 무용, 전통예술, 대중예술들이 도서관에서, 극장에서, 전시장에서 사라져야 했습니다.

문화예술인들만 피해를 입은 사건이 아닙니다. 문화예술을 향유해야 할 국민 모두의 문화기본권을 침해한 사건입니다. 나아가 헌법 21조와 22조에 규정된 표현의 자유, 예술의 자유가 훼손된 중대한 국가 범죄입니다.

문화예술인들은 블랙리스트 진상규명을 오랫동안 요구해 왔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시민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 광장을 지켰습니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은 블랙리스트뿐만 아니라 각종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1700만 명의 국민이 거리로 나선 촛불혁명에 의해 파면되었고, 김기춘 비서실장 등 최고위직 권력자들은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 진상규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어떤 잘못된 구조와 시스템이 이런 현대판 야만을 가능케 했는지 밝히고자 합니다. 블랙리스트로 고통 받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합니다. 잘못된 구조와 시스템 등 제도를 개선해 다시는 이런 야만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밝혀진 모든 내용은 백서로 만들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보고하고 역사의 교훈으로 남기겠습니다.

'블랙도 화이트도 없는 공정하고 투명한 세상'

문화예술인들과 국민들이 함께 해주셔야 가능한 일입니다. 새로운 민주주의의 교과서를 만드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동위원장 신학철 드림